
가을이면 햅쌀이 나오면서 쌀값이 안정될 거라는 기대가 많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가을장마로 인해 수확이 늦어지면서 쌀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쌀뿐만 아니라 배추, 사과 같은 다른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가 농산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예년보다 늦어진 햅쌀 수확, 이유는 ‘가을장마’
올해는 평년보다 비가 잦고 기간도 길었습니다.
추석 전후로 이어진 긴 가을장마가 논밭을 적시면서 농민들이 추수 시기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벼는 일정 기간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알이 단단해지고 수확도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비로 인해 논이 젖은 상태라 수확 기계가 진입하기 어렵고, 이삭이 눅눅해져 추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충남·강원 지역은 강수일수가 평년 대비 두 배에 달했습니다.
강릉 지역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절반 이상이 아직 수확에 나서지 못한 상황입니다.
논에 물이 빠지지 않으면 벼를 말릴 수 없어 햅쌀 출하 시점이 늦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수확이 늦어지면 쌀 공급이 줄어든다
농산물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특히 쌀은 추수 직후 출하되는 햅쌀 물량이 일시적으로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수확이 늦어지면, 그 기간 동안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어듭니다.
공급이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현재 쌀 20kg 기준 소매가격은 약 6만7천 원대로, 지난해보다 27%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가 계속되면서 벼가 눕거나 도복 피해를 입은 논도 적지 않아,
농민 입장에서도 수확량이 줄고 판매 시점이 늦어지는 이중 부담을 겪고 있습니다.
쌀뿐 아니라 배추·사과도 들썩이는 가을 물가
가을장마의 영향은 쌀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햇볕이 부족하면 사과처럼 일조량이 중요한 작물의 당도와 색감이 떨어집니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잘 팔리는데, 비가 잦으면 과실의 색이 옅어지고 당도도 낮아져 등급이 떨어집니다.
또 낙과나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도 잦아 농가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추값도 상승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배추 1포기 가격은 3개월 전보다 약 44% 올랐습니다.
강원지역의 높은 습도와 잦은 비로 인해 배춧속이 썩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가격 변화에 예의주시
유통업계도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산지 정보를 수집하며 쌀과 신선식품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일부 양조장은 쌀 부족으로 술 생산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배추나 사과 등 특정 품목만 관리하면 됐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의 영향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신선식품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기후가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올해는 어느 품목이 문제일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기후 변화가 불러온 농산물 시장의 새로운 과제
이번 현상은 단순히 한 해의 일시적 문제로 보긴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계절 패턴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 폭우, 늦가을 장마, 봄 가뭄 등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서 농업 생산 일정이 뒤흔들리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장 기술과 유통 효율화, 그리고 농작물 재배 시기 다변화 같은 대응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가격 변동기에 미리 장을 보거나 대체 식재료를 활용하는 등
생활 속 절약 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지금의 비가 멈추더라도 쌀값이 곧바로 내려가긴 어렵습니다.
벼가 충분히 말라야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 후 건조·도정 과정을 거쳐야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을장마가 끝나도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결국 올해 햅쌀의 유통 시점은 평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며, 단기간에 쌀값이 크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이지만, 농민들에게는 힘든 수확기를 견뎌낸 대가이기도 합니다.
이상 기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식탁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농가,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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