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업계에서 오라클(Oracle) 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내부 인사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관리라는 굵직한 흐름 속에서 새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오라클은 경영진 교체, 오픈AI와의 대규모 협력, 틱톡 미국 사업 관리 참여라는 소식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주가도 크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만 여겨졌던 오라클이 이제는 AI와 클라우드, 글로벌 보안까지 포괄하는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오라클의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새롭게 꾸려진 CEO 체제
오라클은 최근 기존 단일 CEO 체제에서 벗어나 두 명의 CEO를 동시에 임명했습니다. 클레이 마구이크는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를, 마이크 시칠리아는 애플리케이션과 AI 분야를 각각 맡게 되었습니다.
마구이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으로, 오라클에 합류한 이후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키운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시칠리아는 산업 맞춤형 솔루션과 AI 서비스 확장을 주도하며 오라클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해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오라클 내부에서 성장 동력을 직접 이끌어온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차세대 전략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임 CEO였던 사프라 카츠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면, 이제 새 경영진은 클라우드·AI 중심의 혁신을 본격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오라클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픈AI와의 협력: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최근 오라클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픈AI는 이 계약을 통해 3,000억 달러 규모의 오라클 클라우드 서버 자원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계약은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오라클의 인프라 역량이 대형 AI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AI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발주자라는 이미지를 벗고,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또한 AI 모델은 막대한 연산 자원과 빠른 데이터 처리 능력이 필요한데, 이번 계약으로 오라클은 AI 혁신을 뒷받침하는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프라 제공이 아니라, AI 산업 성장 흐름 속에서 오라클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틱톡 미국 사업 관리 참여: 보안과 신뢰 확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운영을 현지 합작법인에 맡기기로 하면서, 오라클이 보안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틱톡은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그 운영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니라, 오라클이 데이터 보안과 글로벌 정책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이 결정은 오라클이 단순한 IT 기업을 넘어 국제 규제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오라클의 이번 역할은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 속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 주가, 앞으로 더 오를까?
올해 들어 오라클의 주가는 8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약 9천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테크 업계에서도 드문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와 협력을 두고 오라클의 성장 축이 명확해졌다고 분석합니다. 단기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는 한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정리하자면, 오라클의 최근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경영진 교체를 통해 회사의 전략적 무게 중심을 클라우드와 AI로 옮겼습니다. 이어서 오픈AI와의 협력은 대규모 클라우드 매출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틱톡 미국 사업 관리 참여는 오라클의 신뢰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오라클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결론
과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중심의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AI·클라우드·글로벌 플랫폼 관리라는 세 축을 앞세워 완전히 다른 성장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라클이 이 기회를 어떻게 성과로 이어갈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과 어떤 구도를 형성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오라클의 미래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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